의학 분야에서 시작된 증거기반(evidence-based) 접근은 이제 교육 분야에서도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다. 개인적인 주관적 경험에 근거하여 가르치는 것보다 보편적인 객관적 데이터에 근거하여 가르칠 때 효과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1학년의 초기 적응을 도울 때도 이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결과에 기반하여 적응을 돕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적응을 연구한 최근 연구 20편을 분석한 결과에 기반하여 1학년의 초기 적응을 돕는 핵심 요인 5가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학생의 ‘집행기능’ 향상이 1학년 적응의 관건이다
집행기능이란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기능으로 목표 지향적 행동, 집중력 조절, 정서조절, 계획 및 조직화 등의 요소를 포함함(Diamond, 2013). 학습에 매우 중요하지만, 충동성과 공격성을 조절하는 데도 관여하기 때문에 정서 및 사회성 발달에도 중요함. 특히 아동의 주의집중력과 지속성은 학교적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됨.
또래 간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사회적 유능감을 높여야 한다.
‘사회적 유능감’이란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인 기술의 정도를 의미하며, 학급의 규범을 이해하고 자신의 정서와 행동을 학급 상황에 적합하게 통합하는 능력을 뜻함.
‘관계형성 놀이’ 활동을 통해 놀이를 중심으로 친밀감을 형성하도록 돕고 또래간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사회적 유능감’을 신장시키는 것이 효과적임.
한 자녀 가정의 아동은 다자녀 가정의 아동과 비교하여 자기중심성이 높고 협동성은 낮은 것으로 밝혀진 점을 감안하면 이타적 행동, 배려, 양보, 협동과 같은 사회적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 사회적 유능감 향상에 효과적임.
신뢰감을 바탕으로 부모와 협력적 파트너십을 형성해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 아동의 적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변인 중 하나는 부모의 영향력임. 그런데 이러한 영향은 1학년 담임교사와 학부모가 형성하는 관계의 질에 의해 촉진됨이 확인되었음따라서 교사는 아동의 적응을 위해 부모와 협력적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 결정적임.
학교와 교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여야 적응력이 높아진다.
1학년 아동의 학교생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이들의 학교적응을 높여주고 결과적으로 학업수행능력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확인됨. 특히 초등 1학년 아동이 학교와 교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할수록 학교 적응이 좋아졌음.
교사의 효능감이 학생의 자존감을 높여 적응력을 향상시킨다.
1학년 담임교사의 효능감은 아동의 자존감을 매개로 학교적응을 촉진한다는 점이 확인되었음.
다시 말해, 1학년 담임교사의 효능감이 높으면 아동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높아진 자존감이
1학년 아동의 학교적응을 촉진한다는 것이 확인됨. 특히 아동이 중심이 되는 수업을 지향하는 1학년 교사의 경우 교사의 효능감이 높아졌으며, 높아진 효능감이 아동의 적응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확인됨. 또한 아동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 역시 1학년 아동의 학교생활 적응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짐. 따라서 교사의 일방적 설명이나 훈계 방식의 지도를 지양하고 아동의 자율성을 높여주는 수업 방식이 적응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음.